[인터뷰]백범기념사업협회장 이수성씨

  • 입력 1999년 6월 25일 19시 14분


백범 김구(白凡 金九)선생 서거 50주기를 하루 앞둔 25일, 백범 김구선생 기념사업협회장과 백범기념관 건립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백범기념관 건립운동을 벌이고 있는 이수성(李壽成)민주평화통일정책자문회의수석부의장을 만났다. 그는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백범의 ‘이타(利他)정신’은 간 데 없고 당파적 권력투쟁만 난무하고 있으니 생각하면 속에서 열불이 치밀어 오른다”며 말문을 열었다.

―백범기념관 건립추진은 언제부터 시작했는가.

“지난해 6월 백범선생의 아드님인 김신(金信)장군의 부탁으로 기념사업협회장을 맡아 일을 시작했다. 백범기념관은 단순한 숭모의 차원을 넘어 인의 사랑 자비의 백범 사상을 온 국민에게 전파하고 실천하자는 것이다. 당파와 이기주의를 넘어 백범 정신을 되살리는 일이다 보니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 올 정월 초하룻날 전직 대통령 네분을 찾아가 기념관 건립 취지를 말씀드렸더니 모두 흔쾌하게 고문직을 수락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명예위원장으로 추대해 4월 기념관건립위원회를 발족했다. 현재 여야중진의원들이나란히부위원장으로 참여하고 있다. 적어도 백범 기념사업에 있어서는 여야 갈등이 없다.”

―기념관 건립 시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닐텐데….

“49년 백범 서거 직후 기념사업협회가 조직됐으나 그동안 이렇다할 활동을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번에 내가 시도하기 직전에도 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 발기모임이 결성됐지만 결국 유야무야되고 말았다고 한다. 정부의 무관심이 상황을 그렇게 만들었던 것 같다.”

―김대중정부는 고(故) 박정희(朴正熙)대통령 기념관 건립에 300억원을 지원해준다고 하는데 백범기념관 건립은 지원하지 않는가.

“박전대통령 얘기는 할 것 없고 우리는 가능하면 국민의 자발적 성금으로 기념관을 세우려고 한다. 국민 모두가 벽돌 한장씩 가져오면 그만큼 민족정신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현재 정부와 협의 중인 기념화폐 발행이 실현되면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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