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코리아컵 국제축구대회 멕시코전 무승부를 이끌어낸 이들은 포지션은 다르지만 플레이 스타일은 닮은꼴이다.
그것은 바로 테크닉으로 경기를 풀어나간다는 것. 멕시코전에서 안정환의 멋진 동점골과 강철의 멕시코골잡이 에르난데스의 원천봉쇄는 기술 축구의 개가였다.
7년 선배인 강철은 안정환을 “개인기가 좋을 뿐만 아니라 문전 슈팅이 한박자 빠르다”며 칭찬한다.
안정환 역시 “철이 형은 스피드가 빠르고 볼을 빼내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라며 맞장구를 친다. 그러나 이들이 적으로 만난다면?
26일 오후 7시 목동경기장에서 열리는 양팀의 격전이 대표팀 창과 방패의 맞대결로 관심을 끌고 있다.
안정환은 23일 대전 시티즌과의 경기에서 올시즌 프로축구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멋진 복귀전을 치렀다.
총 4골로 단숨에 득점 단독선두에 뛰어오른 그는 이번 정규리그에서 팀의 우승을 이끌면서 반드시 득점왕에 오르겠다는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지난 대한화재컵대회에서 막판 아쉽게 득점 2위(6골)에 머문 한을 풀겠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 반드시 뛰어넘어야 할 벽이 바로 부천의 철벽 스토퍼 강철. 특히 정규리그 3연승을 거두며 정상 행진을 달리고 있는 부천과의 경기는 2위로 도약한 부산으로서는 질 수 없는 한판이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