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칩 집중분석]LG화학-LG전자

  • 입력 1999년 6월 27일 19시 01분


요즘 증권사들의 추천종목 발표때 가장 자주 거론되는 기업은 LG그룹계열사. 그중에서도 그룹의 대표기업이자 국내 업종 대표주로 평가받는 LG화학과 LG전자는 단골메뉴다. 증권분석가들과 펀드매니저들이 왜 이 종목에 주목하는지 살펴본다.

▼LG화학▼

▽퀴놀론계 항생제〓LG화학은 퀴놀론계 항생물질을 개발, 97년에 영국계 제약업체인 스미스클라인비참(SB)에 임상실험과 상품화를 맡겼다. 임상실험 마무리단계에 있는 이 물질은 기존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세균에 대해 100배 이상의 강한 항균력이 입증됐다. SB는 현재 LG화학에 원료공장건설을 독촉하고 있다. 예정대로면 2000년말부터 상품화된다. 예상 시장규모는 15억달러. LG화학은 이 물질을 상품화할 경우 연간 매출액의 6∼9%를 로열티로 받으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 판권을 갖는다.

또 이 회사는 에이즈치료제 신물질 개발기술을 하반기중 수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기존 사업분야인 PVC수지와 산업용 건자재부문도 수요확대로 흑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개선되는 재무구조〓5월에 유상증자대금 2000억원이 유입됨에 따라 차입금은 지난해말 3조1343억원에서 올해말 2조3874억원으로 줄어 금융비용이 크게 줄어들 전망. 이밖에 LG화학이 지분을 갖고 있는 LG석유화학, 전자, 칼텍스정유 등의 그룹관계사들 모두가 99년과 2000년에 대규모 순이익을 낼 전망이다. 이에따라 개정된 기업회계기준에 의거해 이익을 지분율만큼 LG화학의 이익으로 반영할 경우 올해 400억원, 내년에 450억원의 추가 순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전망〓증자와 주가상승으로 99년 예상 주가수익률(PER)는 24로 높아졌으나 2000년에는 13.5로 떨어질 전망. 아울러 퀴놀론계 항생제의 시장잠재력을 볼때 PER가 같은 다른 기업에 비해 LG화학이 약 20%정도 낮은 것으로 봐도 무리가 없다. 3만5000∼4만원대까지의 상승여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도움말 대우증권 조사부 기업분석1팀 이봉식 부장 02―768―4468)

▼LG전자▼

▽제니스사 문제 해결〓그동안 LG전자의 주가를 짓눌렀던 미국의 관계사 제니스사의 구조조정이 거의 마무리단계에 있다. 제니스사는 부동산과 공장 두 곳을 매각을 추진하는 등 재무건전화에 전력을 쏟고 있다.

또 LG전자는 지난해 제니스에 대한 지급보증을 4억7천만달러에서 3천만달러까지 대폭 줄였다. 게다가 제니스는 디지탈 TV관련 특허기술을 갖고 있어 구조조정이 끝난뒤 LG가 출자전환방식으로 제니스를 완전히 인수할 경우 앞으로 막대한 로열티 수입이 예상된다.

▽부채축소와 투자확대〓LG반도체와 현대전자의 빅딜로 인해 LG전자로 유입될 현금흐름은 1조2천억원으로 예상된다. 또 LG―LCD가 네덜란드의 로열필립스사로부터 출자받을때 예상되는 LG전자로의 현금은 1조9천억원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LG전자는 정부가 제시한 부채비율 200%를 지킬 수 있고 새로운 사업분야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할 여유가 생긴다.

▽신사업 확대〓LG전자는 가전업체라는 종전의 보수적인 이미지에서 탈피해 디지털TV와 플라즈마디스플레이(PDP) 부문을 공략할 계획. 21세기 고성장이 예상되는 이 분야에 뛰얼들 경우 LG전자의 매출액은 2000년부터는 연 10%씩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 LG그룹의 지주회사격인 LG전자는 ‘반도체 빅딜 이후 이동통신 사업으로의 역량강화’라는 그룹 전략의 수혜 기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전망〓대우증권은 제니스사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단계 이르자 LG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했다. 그동안 LG전자의 주가가 저평가됐던 것은 제니스의 부담때문이었다는 분석. 제니스 문제가 더 이상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경우 LG전자는 주당 4만5000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도움말 대우증권 조사부 기업분석3팀 김지성 과장 02―768―4176)

〈이용재기자〉yj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