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외국계회사]유명세 좇지 말고 적성 먼저 따져라

  • 입력 1999년 6월 27일 19시 01분


‘유명세 보다는 자신의 적성과 근무 여건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라.’

최근 국내로 진출하는 외국계 기업이 부쩍 늘어나면서 취업 지망생들의 관심이 외국계 기업으로 쏠리고 있다. 하지만 어떤 기업에서 일하는 것이 자신의 적성과 설계하고 있는 미래상에 부합하는 것인지 알기는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취업지망생들이 지나치게 유명세만 좇는 경향이 있는데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서는 간판보다는 직종선택에 신중 기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채용을 하려는 기업도 많고 근무조건이나 회사분위기도 다양해 취업지망생들은 취업과 관련된 요소들을 꼼꼼히 따져 봐야 하기 때문.

외국계 기업에 국내인력을 알선하는 유니코서어치의 유순신 상무와 제프컨설팅의 김종훈 컨설턴트와 함께 외국계 기업 취업전략을 살펴본다.

▽좋은 근무조건과 철저한 능력제〓외국기업의 초봉은 대체로 국내기업과 비슷한 수준. 하지만 개인별 능력에 따른 인센티브제가 일반화돼 있어 전체적인 임금수준은 약간 높은 편이다. 특히 연말에 영업이익을 개인이나 팀별 성적에 따라 별도로 책정하는 성과급 제도가 발달해 있다.

하지만 외국기업이라고 해서 모두 보수가 좋고 편하게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 회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무능한 사원은 언제든지 퇴출될 수 있기 때문에 직무에 대한 스트레스는 국내기업보다 훨씬 심하다.

▽국가별 채용패턴

△미국계〓효율성을 기준으로 인력을 선발한다. 한마디로 ‘우리회사에 얼만큼 도움이 되는 사람인가’가 최우선 평가기준. 다국적 기업이 많기 때문에 인종 문화가 모두 섞여 있어 기업문화가 비교적 개방적이다. 회사와의 계약이나 업무실적에 문제가 생길 경우 언제든지 직장을 떠날 수 있는 정신무장이 필요하다.

△유럽계〓유럽계 기업들은 처음에는 비교적 보수가 좋지만 근무연수가 늘어날수록 임금은 적게 오르는 하후상박식 임금체계를 운영한다. 성급한 결과물보다는 꾸준한 준비와 투자를 강조하는 분위기.

영국계 기업은 다른 기업에 비해 무척 보수적인 편. 모난 사람을 싫어하고 원칙에서 벗어나는 사람도 기피한다. 독일계 기업은 경력을 중시하며 겉모습보다는 내면에 관심을 갖는다. 경영여건이 극도로 악화되거나 중대한 과실을 저질렀을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인위적인 감원을 자제하는 편. 프랑스계 기업은 내부 직원이나 전임자 추천을 절대적인 채용 평가기준으로 삼는 것이 가장 큰 특징. 그만큼 인성을 중시한다. 고용안정성도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개인의 특성을 고려하기 보다는 조직의 안정성에 비중을 둔다.

△아시아계〓대체적으로 일본계 기업들은 국내 인력의 중요성을 인정하지 않는 편이다. 따라서 임금도 많지 않고 중요한 직위는 대부분 일본사람이 맡고 있다. 싱가포르와 홍콩계는 국내기업의 채용패턴과 유사해 대부분 국내사장들이 채용권을 갖고 있다. 임금도 국내기업과 비슷한 수준.

▽외국기업에 취업하려면〓최근에는 외국계 기업들이 인력 알선업체를 통해 대리채용하는 추세. 헤드헌터 업체에 지원서를 접수시킨 사람 중 간단한 인터뷰를 통해 몇명을 복수 추천하면 의뢰기업에서 면접을 실시해 최종 선발한다.

통상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학점의 비중은 3점 정도. 교내 동아리 활동과 봉사활동 여부가 2점. 영어는 토익성적보다 실무에 활용가능한 영어를 구사할 수 있어야 하며 컴퓨터실력을 포함해 2점. 아르바이트를 통한 사회경험이나 자격증 소지 여부도 2점. 사고의 깊이와 인성 등이 1점.

외국계 기업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천리안, 하이텔 go jobht △유니텔 go jobhunter △나우누리 go jobhunt △넷츠고, 채널아이에서는 ‘외국인회사 취업정보’란에 소개돼 있다.

〈박정훈기자〉hun3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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