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매년 새로 탄생하는 신혼부부는 250만쌍. 그리고 이들의 결혼과 관련해서 지출되는 돈은 무려 500억 달러에 달한다. 따라서 결혼 관련 웹사이트들이 이 시장을 잡기 위해 전력투구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특히 결혼 선물과 신혼살림 용품을 판매하는 웹사이트가 인기를 끄는 데는 이유가 있다. 우선 결혼식용 음식 준비나 꽃장식, 사진 서비스 등은 결혼식이 벌어지는 근처에서 구할 수밖에 없다는 제한을 갖고 있다. 둘째로 신혼부부를 위해 결혼 선물을 사는 사람들은 물건을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볼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게다가 아주 먼 곳에서도 손쉽게 선물을 골라 보낼 수 있다는 이점까지 있다.
결혼 선물을 판매하는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있는 업체들은 대규모 백화점이나 결혼 전문 잡지사 등이 아니라 대개 현대적인 결혼 준비 과정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을 지닌 20대 젊은이들이 창업한 신설 업체인 경우가 많다. 이는 빠르게 성장하는 전자 상거래 시장의 전형적인 특성이다.
그러나 결혼 선물과 신혼살림 용품 판매 웹사이트의 가장 큰 특징은 각 업체마다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혼 전문 사이트중에 가장 인기가 놓은 노트(theknot.com)는 순전히 온라인을 통해서만 운영되는 상점이다. 4000여종의 상품을 갖추고 있는 이 사이트에서 예비부부들은 온라인 카탈로그를 살펴보며 자신들이 원하는 물건을 등록한 후 이를 하객들에게 적절한 방법을 통해 알려줄 수 있다.
반면 웨딩채널(WeddingChannel.com)의 공동 설립자인 팀 그레이는 예비 부부들이 함께 가게에 가서 자신들이 쓰게 될 물건을 고르고 싶어한다는 점에 착안, 메이시와 블루밍데일 등 대형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백화점 연합과 팀을 이루었다. 백화점 연합은 웨딩채널의 주식 20%를 갖고 있으며, 자사가 운영하는 백화점에서 매년 30만명의 예비신부들이 고르는 물건의 목록을 자동으로 웨딩채널에 추가하게 될 예정이다.
한편 스티븐 커닝햄이 설립한 웨딩네트워크(WeddingNetwork.com)는 제한된 품목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소규모 업체들과 계약을 맺어, 무려 60만종 이상의 상품을 갖추고 있다.
이밖에 오 헨리의 단편 소설 ‘마지의 선물’에 나오는 젊은 신혼부부의 이름을 딴 델라와 제임스(Della & James)는 고객이 웹사이트에서 고른 물건에 관한 정보를 자신들과 계약을 맺은 가게의 컴퓨터에 즉시 알려주는 기능을 갖춘 최초의 웹사이트라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버피라는 이름의 예비 신랑이 나이만 마커스 상점에서 오전에 크리스털 꽃병을 고르면 그날 오후에 그의 결혼 선물을 사기 위해 이 상점에 직접 들른 버트런드 삼촌은 선물로 크리스털 꽃병을 사면 안된다는 사실을 도착하자마자 알게 된다는 것이다.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건 이들 사이트는 결혼준비 때문에 정신을 차리기 힘든 예비부부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