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LG 장문식 「감격의 첫승」…이승엽 34호

  • 입력 1999년 6월 28일 23시 06분


장문석(25·LG)을 아시나요?

웬만큼 정통한 프로야구 열성팬에게도 ‘장문석’은 생소한 이름.

그러나 97년 프로야구판을 쑥대밭으로 만든 삼성 부정방망이 사건을 떠올리면 ‘아하 그때 그 선수’라고 그에 대한 기억을 떠올릴 수 있다.

장문석은 입단 첫해인 97년 5월3∼5일 삼성과의 3연전 중 4일 두번째 경기에 프로 첫 선발등판해서 1과 3분의1이닝 동안 홈런 3방을 포함해 7안타를 맞고 10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LG는 이 경기에서 5―27로 대패.

LG는 3연전 동안 49점을 빼았기자 삼성 방망이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고 이후 무혐의 판정이 날 때까지 40여일간 파동이 일었다.

그 이후 장문석은 97년 6월14일까지 7경기(선발등판 3번)에 출전해 2패만을 기록한 뒤 프로야구 무대에서 사라졌다. 더구나 98년에는 어깨부상에 이어 허벅지 부상까지 겹쳐 단 한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런 장문석이 만 2년만에 완벽투구로 프로데뷔 이후 감격의 첫승을 따냈다. 장문석은 28일 잠실 해태전에 선발등판, 5이닝 동안 22타자를 상대로 안타 5개와 볼넷 3개를 내주었으나 삼진 4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막아내 첫승을 신고했다.

장문석은 홈런타자들이 즐비한 해태타선을 맞아 최고시속 145㎞의 직구와 체인지업을 구사하며 ‘완벽투구’를 뽐냈다.

LG타선은 2회 3점홈런을 포함해 6안타를 터뜨리며 대거 8점을 뽑아내 복귀전에 나선 장문석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이날 ‘꾀돌이’ 유지현은 1회 톱타자로 나와 가운데 안타 뒤에 도루에 성공해 프로야구 사상 여섯번째로 개인통산 200도루기록을 세웠다.

이병규도 2회 안타를 추가해 연속경기 안타를 21게임으로 늘렸다. LG가 11―8로 승리.

한편 대전 한화―쌍방울전에서는 프로2년차 심재윤이 이틀연속 홈런을 때려낸 한화가 5―2로 승리했다. 심재윤은 2―1로 앞서던 4회말 1사 1,2루에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120m짜리 3점홈런을 뽑아냈다. 한화 송진우는 올시즌 3번째 완투승을 올렸다.

대구 삼성―롯데전에선 ‘라이언 킹’이승엽(삼성)이 7회 올시즌 34호 홈런을 날렸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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