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서용칠/부모姓 함께쓰는 것은 곤란

  • 입력 1999년 6월 30일 20시 49분


22일자 A22면 ‘부모성 함께쓰기 확산’ 기사는 요즘 진보적인 젊은이들 사이에서 부모 양쪽의 성(姓)을 함께 쓰는 것이 유행이라고 소개했다. 아버지가 박(朴)씨이고 어머니가 이(李)씨이면 ‘박이’이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남녀평등 차원에서만 성 문제에 접근할 것은 아니다. ‘박이’라고 부른다면 자녀가 혼인을 해서 지식을 낳으면 성을 무엇이라고 지을 것인가. 나중에는 성만 해도 여러자가 돼 복잡하기 짝이 없을 뿐더러 조상의 뿌리를 찾기도 어렵다.

부르기도 어렵고 공문서 작성 등에도 많은 불편이 뒤따른다.

필요에 따라서 어머니의 성을 따르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부모의 성을 함께 쓰는 것에는 찬동할 수 없다.

서용칠(서울 관악구 봉천8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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