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샘프러스(미국)와 슈테피 그라프(독일).
각각 윔블던테니스대회 5회와 7회 우승에 빛나는 이들이 30일 99대회 8강에 나란히 진출, 또 한번의 영광 재현에 한걸음 다가섰다.샘프러스는 이날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코트에서 열린 다니엘 네스터(캐나다)와의 남자단식 16강전에서 강력한 그라운드 스트로크를 앞세워 3―0으로 가볍게 승리했다.
이로써 6번째 대회 우승 및 12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노리는 샘프러스는 이날 그렉 루세드스키(영국)에게 3―1로 역전승한 마크 필립포시스(호주)와 준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반면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올드팬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31세의 노장 보리스 베커(독일)는 홈코트의 패트릭 라프터(호주)에게 0―3으로 패배,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여자단식에서는 그라프가 킴 클리에스터스(벨기에)와의 여자단식 16강전을 불과 8분만에 2―0으로 마무리, ‘테니스 여제’라는 별칭을 실감케 했다.
그라프는 ‘코트의 요정’ 안나 쿠르니코바(러시아)에게 2―1로 역전승한 비너스 윌리엄스(미국)와 8강에서 맞붙는다.
이밖에 나탈리 토지아(프랑스) 알렉산드라 스티븐슨(미국) 마리아나 루치치(크로아티아)도 이날 모두 16강 관문을 통과, 8강에 합류했다.
〈김호성기자·외신종합〉ks1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