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년 첫선을 보인 후 77개국에서 2억6000만부가량이 팔린 연재만화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2월 프랑스에서 개봉된 후 현재까지 9백여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프랑스가 만든 영화 중 역대 최고 기록.
일본 ‘요코하마 프랑스영화제’(6월10∼13일)기간 중 이 영화를 만든 클로드 지디 감독을 만났다.
―어떤 영화인가.
“프랑스의 고대지명인 갈리아의 용사 아스테릭스가 로마군을 무찌른다는,어찌보면 단순한 모험기다.그동안 프랑스영화에서 인색했던 특수효과를 엄청나게 도입했다.”
―특수효과를 어느 정도 넣었길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사실 ‘에이리언4’의 특수효과도 프랑스 기술진의 작품이다. “주인공들이 로마군을 한주먹에 날리고 코끼리를 번쩍 들어 상아를 땅에 꽂는 장면 등은 낭만가득한 프랑스식 특수효과다.”
―그러나 할리우드 흉내에 급급한 ‘맥도날드 영화’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특히 갈리아인들이 묘약의 힘으로 로마군을 공차듯 날려버리는 장면 등은 ‘팍스 아메리카니즘’의 프랑스판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인데….
“40년간 이어져 온 만화의 기본틀을 바꿀 수 없었다. 나 자신도 만화의 열렬한 팬이다.”
―‘아스테릭스’로 프랑스 최고 흥행감독으로 떠올랐다. 흥행비결이 무엇인가.
“영화의 절반은 캐스팅이라는 것이 나의 흥행철학이다. 프랑스의 간판 코미디언 크리스티앙 클라비에(아스테릭스 역)와 국민배우 제라르 드 파르디유, ‘인생은 아름다워’의 히어로 로베르토 베니니(올해 아카데미남우주연상 수상)등 유럽 간판배우들을 대거 기용했다. 물론 단순하게 흐를 수 있는 플롯을 조절하기 위한 장치이기도 하다.”
―당신이 만든 ‘마이 뉴 파트너’는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다. 줄곧 코미디만 해온 이유가 있는지….
“할리우드의 거대자본과 맞서 살아남으려면 내가 자신있는 분야에 깊이 파고드는 방법밖에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지디감독은 할리우드의 공세에 맞선 한국 영화인들의 스크린쿼터 사수운동을 잘 알고 있다며 “그들만의 영화만을 만들고 싶은 심정을 백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극중 갈리아를 한국영화시장으로,로마군을 할리우드로 보면 어떻겠느냐”며 영화에 대한 선전을 빼놓지 않았다. ‘아스테릭스’는 국내에서 31일 개봉된다.〈요코하마〓이승헌기자〉ddr@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