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컷들은 또 지독한 바람둥이다. 생물학자들은 DNA지문을 이용해 한 둥지에서 자라는 새끼 새의 아버지를 추적한 결과 10∼70%가 먹이를 날라다주는 수컷의 자식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 야생마 새끼들의 DNA를 조사해 30% 정도만이 무리를 거느리는 종마의 새끼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렇다 보니 암컷의 바람기를 막고 자신의 후손을 남기기 위한 수컷들의 노력은 눈물겹다. 수컷침팬지는 발정한 암컷의 주위를 맴돌며 바람을 피우지 못하도록 경계한다.
수컷 줄무늬다람쥐는 다른 수컷의 눈에 띄지 못하도록 암컷을 구멍속에 가두는가 하면 어떤 녀석은 사정한 뒤 고무진같은 액체를 배설해 암컷 생식기를 틀어막는다. 정조대인 셈이다.
인간사회는 과연 남성중심의 가부장적 사회일까. 남성의학을 전공한 의사치고 이 말에 동의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같다. 비뇨기과를 찾는 남성들을 보면 사회적 지위와 권세에도 불구하고 여성에 대한 열등감과 두려움(?)은 상상을 초월한다. 침실에서 여성의 말 한마디에 남성의 기능은 희비가 엇갈린다. ‘이 정도밖에?’라고 핀잔이라도 받으면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아 매번 실패한다. 여성들이여, 남성을 긍휼히 여기라. 02―539―7575
이무연(굿모닝남성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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