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꾸밈없이 세상을 대하는 역할이예요. 나중에는 어머니 옛애인의 아들을 사랑하게 되는데 어머니의 사랑을 위해 내가 양보하죠. 거칠고 탁한 세상의 ‘정화수’같은 역할이랄까….” 김지호에게 지난 1년은 암울했던 공백기였다. 이전의 중성적이고 쾌활한 이미지로만 승부를 걸다 ‘자만의 덫’에 걸렸다는 지적. 한꺼번에 4,5개씩 하던 CF도 거의 다 떨어졌고 KBS2 ‘시사터치 코미디파일’MC로 1주일에 한번 얼굴을 비쳤을 뿐이다.
“덕분에 물건너갈 뻔했던 학교(서울여대 영문과)졸업은 했잖아요. 올 여름에 6년만에 졸업해요.”
하지만 역시 얼굴에는 지난 1년에 대해 아쉬운 기미가 역력하다. 그래서인지 김지호는 이번 드라마에 이를 악물고 덤벼든다.
“가끔씩 귀족적인 캐릭터에 욕심을 내기도 했죠. 내 안에는 수많은 김지호가 있어 한곳에 집중하지 못했거든요. 하지만 이번만큼은 김지호라는 존재를 부각시키는데 온 힘을 쏟을 작정이예요.”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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