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Metropolitan Diary]뻔뻔스런 노신사

  • 입력 1999년 7월 4일 18시 37분


남편과 나는 카네기홀에서 열리는 음악회에 가려고 20달러씩 하는 표 2장을 사두었다. 그러나 막상 음악회가 열리는 날 남편은 다른 피치 못할 일이 생겨 단념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좀 일찍 나가 홀 앞에서 남은 표를 팔려고 우왕좌왕했다. 사려는 사람이 없어 옆에 있던 노신사에게 15달러에 제안을 했다. 그 노신사는 돈이 없다고 말했다. 나는 “그러면 10달러면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대답은 역시 ‘노’였다. 시작 시간이 다돼도 팔 수가 없어 표를 그냥 노신사에게 주어버리고 홀 안에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잠시 후 내 옆자리에는 한 덩치 큰 젊은이가 앉았다. 의아해서 표를 어디서 구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한 노신사에게서 방금 샀다”고 말했다. 얼마에 샀느냐고 묻자 그는 “20달러”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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