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가지 진기록이 있지만 최근의 것으로는 지난달 29일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열린 한 자선골프대회에서 시각장애인이 125야드 거리에서 티샷한 공이 홀인원해 큰 화제가 됐다. 5월에는 일본의 유명한 프로골프 형제인 오자키 마사시, 다케오, 나오미치 형제가 일본프로선수권대회에서 1,2,3위를 휩쓰는 좀처럼 깨지기 힘든 진기록이 나오기도 했다. 3월29일 밥과 데이비드 듀발 부자(父子)가 시니어와 정규 프로 경기에서 한날 각각 우승한 것도 좀처럼 생기기 어려운 진기록이다.
▽5일 아침 박세리의 미국 LPGA 대회 우승 소식과 함께 전해진 LPGA사상 최초로 6명이 연장전을 치렀다는 뉴스도 깨지기 힘든 진기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명이 연장전을 펼쳐도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는 골프대회에서 6명이나 플레이 오프에 나선 긴장되고 극적인 순간에 버디 퍼팅을 성공시켜 챔피언이 된 박세리의 쾌거는 진기록과 함께 오래 오래 기억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골프는 1900년 세관관리로 채용된 영국인들이 원산 바닷가에 6홀짜리 코스를 만들면서 시작됐다는 게 정설이다. 햇수로만 따지면 100년이 된 셈이다. 골프 역사 100년 만에 진기록과 함께 다시 한번 세계적 골프 스타의 반열에 우뚝 선 박세리의 경기장면은 골프 팬이 아니더라도 관심의 대상이다. 5일 아침 외국 시니어 골프는 중계하면서 박세리의 극적 우승 장면을 중계해주는 TV가 없는 것이 답답했다.
〈임연철 논설위원〉ynch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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