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청소년보호위 출범 두돌 강지원위원장 간담회

  • 입력 1999년 7월 5일 19시 09분


청소년보호위원회 강지원(姜智遠·50)위원장은 보호위 발족 2주년을 맞아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세종로청사 3층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강위원장은 서울지검 특수부 공안부 검사로 활약하다 10여년전 소년법 개정작업에 참여하면서 청소년문제 전문가로 ‘변신’, 97년 4년 임기의 보호위 초대 위원장에 취임했다.

그는 취임후 2년동안 유흥업소의 청소년 출입금지 표시 의무화, 성인간행물의 청소년 판매금지, 폰팅 전화방업소 소탕 등의 작업을 직접 진두지휘해왔다.

“그러나 아직 우리 나라의 청소년 보호의식은 매우 미흡합니다. 청소년에게 술 담배를 팔고 소위 ‘영계 업소’에서는 10대 소녀를 성적으로 마구 유린하고 있습니다.”

그는 또 “경제적 이윤논리로 무장한 업자들과 이들의 시각으로 기울어진 다른 관계부처와 협의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청소년의 시각에서 유흥업소 규제 등을 계속 부르짖다 보니 ‘왕따’가 된 적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업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청소년을 이용한 유흥업인 소위 ‘영계산업’과 지속적인 전쟁을 벌여 나가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유흥업소의 10대 접대부 고용이 우리 나라 청소년 인권의 가장 큰 사각지대(死角地帶)가 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평소 지론. 강위원장은 이를 위해 고질적인 남성들의 ‘밤 유흥문화’를 바꾸기 위한 계몽활동도 꾸준히 펼치겠다고 말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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