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개막하는 올시즌 세번째 메이저골프대회인 제128회 브리티시오픈의 강력한 우승후보 어니 엘스(남아공)는 13일 연습라운딩 후 혀를 내둘렀다.
이번 대회가 열릴 스코틀랜드 커누스티코스는 8개 링크스코스(해변코스)를 순회하며 개최되는 브리티시오픈 코스 중 가장 악명높은 곳.
엘스는 “어떻게 이런 코스가 조성됐는지모르겠다.생전 처음 보는난코스다”라고말했다.
고개를 가로젓는 이는 엘스뿐만이 아니다.
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는 “한마디로 살인적인 코스”라며 75년 대회 당시보다 훨씬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는 “바람이 불어닥치면 결과는 실력보다는 운이다. 마치 복권 당첨을 기다리는 심정”이라고 토로할 정도.
반면 타이거 우즈(미국)는 “내 경기 스타일에 꼭 맞는 훌륭한 코스”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하지만 두고볼 일.
허리까지 차오르는 갈대숲과 좁은 페어웨이, 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 바닷바람, 항아리 모양으로 턱이 평균 1m가 넘는 벙커는 골프기술이 아닌 인내의 한계를 시험한다 할 정도.
“양이나 방목하기 적당한 곳에서 골프를 칠 수는 없다”며 지난해 출전을 거부한 스카트 호크(미국)는 올해도 참가를 포기했다.
프레드 커플스와 잭 니클로스, 톰 카이트, 벤 크랜쇼, 브래드 팩슨, 스티브 존스, 존 댈리 등도 불참한다.
표면적인 이유는 부상과 컨디션 난조를 들었지만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지 않는 곳에서 체면을 구기고 싶지 않기 때문인 듯.
올 대회도 커누스티의 마지막 4개홀에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커누스티에서 역대 브리티시오픈이 개최된 것은 128회 중 불과 다섯번. 그 마지막인 75년대회에서 톰 왓슨(미국)은 279타로 우승했다.
당시 코스 총길이는 7065야드에 파72. 하지만 올해는 총길이가 7361야드로 늘었지만 오히려 파는 71로 줄어들었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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