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런 가운데도 ‘아기자기’하게 재미있는 승부는 여러차례 있었다.
가장 드라마틱했던 경기는 97년 대구 올스타전. 서군이 동군에 3―4로 뒤진 9회초 마지막 공격 2사 만루에서 유지현(LG)은 김경원(현 한화)으로부터 2타점짜리 역전 중전안타를 뺏었다. 유지현은 이 한방으로 MVP에 뽑히고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았으니 1000만원짜리 ‘금싸라기’ 안타였던 셈.
87년 부산경기도 명승부 가운데 하나.
0―3으로 끌려가던 동군이 8회말 3점을 얻어 동점을 만들더니 연장 10회말 김광수(현 두산코치)가 짜릿한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9―8의 스코어가 난 88년 잠실경기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타격전. 동군은 9회초 3점을 뽑아 동점을 만든뒤 연장 11회 김용철(현 현대코치)의 좌중간 2루타로 결승점을 뽑아 기어코 한점차 승리를 따냈다.
94년 잠실에선 올스타전 최장이닝(연장 14회)의 대접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한편 역대 최고의 ‘미스터 올스타’는 프로원년인 82년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첫번째 올스타전에서 만루홈런을 터뜨렸던 롯데 김용희(현 삼성코치)로 아직도 통산 최다홈런(4개)과 경기 최다안타(4개) 최다타점(4개) 기록 등을 갖고 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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