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정규리그인 99바이코리아컵 K리그가 중반을 치달으면서 유난히 팬의 시선을 끄는 선수가 있다.
하은철(24·전북 다이노스) 데니스(수원 삼성) 권찬수(천안 일화) 이원식(부천 SK) 등.
이들은 고비마다 교체 투입돼 상대팀에 결정적인 ‘한 방’을 먹이는 각팀의 ‘승부사’.
5골로 정규리그 득점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하은철은 최만희 전북 감독이 올초 팀내 ‘스타 1순위’로 꼽았을 정도로 탁월한 스트라이커.
프로 첫무대인 지난해에는 성균관대 재학시절 당한 발목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약점이던 체력이 회복된 올시즌에는 팀의 ‘해결사’로 지목돼 페널티킥 전담 요원으로 나서는 한편 상대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경기 중반에 집중 투입됐다.
이에 부응하듯 하은철은 1m74의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용수철같은 점프력을 이용한 헤딩슛과 예측불허의 강슛으로 팀의 중위권 도약을 이끌어 냈다.
데니스는 두말할 나위 없는 수원의 ‘보배’. 축구 관계자들 사이에 “전반전의 수원과 데니스가 투입되는 후반전의 수원은 완전히 다른 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지난달 러시아 올림픽대표팀에서 복귀한 데니스는 5경기에서 1득점 5도움으로 거의 매경기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수원의 정상 질주에 일등공신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원식은 최근 8경기에서 대부분 후반에 교체투입돼 2득점 2도움을 기록하며 정규리그 초반 팀의 6연승 가도를 이끌었다. 곽경근 외에 마땅히 내세울 만한 스트라이커가 없는 부천 조윤환 감독으로서는 이원식이 팀의 마지막 ‘희망봉’.
골키퍼 권찬수는 승부차기 선방의 귀재. 11일 부산 대우전에서 연장전후 승부차기때 교체투입돼 김주성과 최영근의 슛을 바람처럼 몸을 날리며 쳐내 소중한 1승을 챙겼다.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 안양 LG전에서는 상대 세번째 키커 정광민의 슛을 막아내 승리를 따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