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업체들은 상반기 국내시장에서 670만대를 팔아 2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업체들은 작고 가벼운 단말기를 잇달아 선보이면서 ‘가격할인’으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10만원 미만 단말기 쓸 만한가〓단말기업체들은 최근 휴대전화업체와 손잡고 각종 ‘세일’행사를 벌이고 있다.
모토로라는 9일까지 한통프리텔(016) MP8800 모델을 7만9000원에 판매한데 이어 한솔PCS(018)와 손잡고 이달말까지 MPM4800을 7만8000원에 파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전자는 PCS 3사와 손잡고 7월 한달간 걸리버 폴더(HGT7000)를 9만9000원에 팔고 있다. LG정보통신도 이달말까지 016용 싸이언(LGP6510)을 6만5100원에, 삼성전자는 애니콜 PCS폰 SPH6010을 7만8000원에 판매한다.
이들 제품은 대부분 작년말∼올해초에 출시된 모델들. 작고 가벼우며 통화품질도 괜찮은 편이다.
단말기업체 관계자는 “요즘 휴대전화기 라이프사이클이 6개월로 짧아졌다”며 “휴대전화 가입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단말기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가격인하 배경을 설명.
휴대전화업체들은 대리점에서 신규가입자를 유치할 때 15만원 가량의 보조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실제 단말기 가격은 21만∼25만원선이다. 업체들은 단말기 할인행사를 통해 구형 단말기를 새 것으로 바꾸려는 타사 가입자를 빼앗아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주력모델은 여전히 20만원대〓삼성은 5월말 출시한 A100(011,017용)이 주력제품. 기존 애니콜 폴더형에 비해 크기가 26% 작고 무게도 89g에 불과하다. 시중 구입가격은 42만∼45만원.
상반기 ‘베스트셀러’인 애니콜 폴더(SPH800,7000)도 여전히 2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LG는 지난달 내놓은 미셀(011용)과 파워L300(017용)이 최신모델. 무게가 82g이고 배터리 하나로 7박8일간 사용할 수 있다. LG는 폴더형보다 플립형에 승부를 걸고 있다. 역시 소비자 가격은 20만원대.
모토로라는 팬택 어필텔레콤 등 국내업체들이 만든 플립형 제품을 ‘세일’행사에 내놓으면서 미국에서 제작한 폴더형 ‘스타택’은 20만원대를 고수하고 있다. 삼성의 A100 대응제품인 MP9000(PCS용)을 하반기 주력모델로 삼을 계획.
▽하반기 시장전망〓업체들은 휴대전화기의 소형경량화는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고 보고 기능과 디자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터넷 등 무선데이터통신 기능을 강화한 ‘인터넷폰’(삼성) ‘스마트폰’(LG)이 이달부터 본격 출시되고 MP3 플레이어가 내장된 휴대전화기도 이달말 발표된다.
어린이용 휴대전화기, 스피커 달린 단말기 등 특정 소비자층을 위한 제품도 나왔다.
PCS 고객의 주류를 차지하는 젊은층을 겨냥, 컬러풀한 색상과 튀는 디자인의 ‘패션’단말기가 대거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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