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관은 환경문제에 관여했던 전문성을 살려 현장 시찰과 업무 파악을 단시일내에 마치고 부임한 지 얼마 안돼 지방자치단체간의 이해관계 때문에 1년 가까이 끌어온 팔당호 수질오염부담금 문제를 해결했다.
그렇지만 김장관을 바라보는 환경부 안팎의 시선이 그리 곱지만은 않다. 심지어 러시아 공연 격려금 파문으로 사임한 손숙(孫淑)전장관의 낙마를 아쉬워하는 소리도 벌써 들린다.
김장관에 대한 우려 중 가장 큰 것은 대외협상력이 미지수라는 점이다. 환경부의 한 직원은 “낙동강 수질개선이나 영월댐 문제 등 첨예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환경부의 입장을 지지해줄 강력한 정치적 뒷받침이 필요한데 장관에게 그러한 것이 없다”고 걱정했다.
일례로 환경부 산하 기관은 여당의 요청에 따라 조만간 수명의 낙하산 인사가 있을 것이지만 이의 결정과정에서 장관은 완전히 소외당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이같은 우려는 여성이자 환경 전문가가 장관으로 임용된데 대한 환경부 직원들의 불편섞인 하소연이자 텃세일 수도 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여성 장관들이 여성계 할당이나 임명권자와의 친분관계에 의해 발탁된 데 비해 김장관은 ‘전문가’라는 점에서 환경부 직원들이 껄끄러워 하고 있는 듯하다. 전문성은 김장관의 장점이지만 한계일 수도 있다. 김장관이 전문성에 안주하지 말고 열린 마음으로 각계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환경문제를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정성희<사회부>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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