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곳이 LG전선과 삼성전기. 이들은 고(高)부가가치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바꿔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LG전선
▽기계사업 구조조정〓83년 한국중공업 군포공장 인수를 계기로 기계사업에 진출했으나 만성적인 적자에 허덕였다. 작년 하반기부터 기계사업부 구조조정을 본격 추진, 올 상반기까지 컴프레서 콤바인 등 4개사업을 매각하거나 정리해 ‘혹’을 떼어냈다.
97년 2250명이던 기계부문 종업원을 1000명 정도로 조정, 연간 300억원 가량 인건비를 줄이게됐다.
▽광(光)케이블 수요 폭증〓광케이블 및 초고압전력선의 작년 매출비중은 각각 8%에 그쳤지만 경상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6%, 24%에 이를 정도로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
현재 국내 광케이블 시장의 38%를 점유하고 있는 LG전선의 이 부문 매출액 성장률은 2001년까지 연평균 31%를 웃돌 전망이다. 정부의 초고속통신망 구축작업과 한국통신 등 통신서비스사업자의 자체 광케이블망 확대 때문. 국내시장 점유율이 55%에 이르는 초고압전력선 부문도 연평균 16%이상 매출액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가 상승여력 크다〓고부가가치 전선부문 국내 최대업체라는 점 외에도 2000억원대로 예상되는 군포공장부지 매각차익 등을 감안하면 주가가 추가로 오를 여지가 많다.
주가수익비율(PER)도 업종평균(17.2배)에 비해 상당히 낮은 12∼13배로, 저평가돼 있는 주가(14일 현재 2만7000원)는 3만7000원 이상이 적정가.
◇삼성전기
▽삼성자동차 ‘악몽’〓삼성차 법정관리신청을 계기로 자동차부품사업을 정리할 계획. 삼성차 등에 출자한 1200억원의 투자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 자동차사업부문 정리로 인한 기계장치 투자분 손실도 1800억원에 이를 전망.
최대 3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올해 전액 반영하면 약 1879억원의 당기순손실이 예상된다.
▽고부가사업에 주력〓삼성전기의 최대 강점은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삼성전관 등 그룹내 수직계열화가 이뤄져있고 해외에도 소니 파나소닉 필립스 샤프 에릭슨 등 굴지의 업체들에 전자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주력제품인 다중인쇄회로기판(MLB)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은 작년 매출비중이 30% 수준이지만 경상이익 비중은 60%대. 2001년에는 MLB MLCC의 매출비중이 50%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올 연말부터는 전자부품 중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MR헤드를 본격 생산할 계획.
▽주가전망〓2000년 예상 주당순이익(EPS)인 3547원에 시장평균 주가수익비율(21배)을 적용한 다음 자동차부품사업 정리 및 삼성차 투자지분 손실을 감안한 주당손실액 4065원을 빼면 적정 주가는 7만원선.
따라서 14일 현재 주가 5만원은 아직 기업가치에 걸맞는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도움말〓LG증권 리서치센터 유용상 선임조사역 02―768―7605)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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