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에 네트 이코노미 워크숍스(Net Economy Workshops)라는 웹사이트를 개설한 프랑스 회사 라틀리에가 신규 회사들을 모아 1주일 동안 유럽 대륙을 순회하는 발표회를 기획한 덕분. 이 행사의 진행을 맡고 있는 로랑 에델은 “투자자들은 자기 나라나 미국에서 기회를 찾을 뿐 이웃 나라에는 눈을 돌리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혁신적인 회사와 사람들이 서로 접촉을 함으로써 대륙 전체에 걸친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틀리에는 현재 두 달마다 같은 업종의 신규 기업들을 골라서 런던 베를린 브뤼셀 파리 등지에서 홍보를 위한 발표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 발표회에 참가하고 싶은 기업은 라틀리에의 웹사이트에 신청을 하면 된다.
발표회에서 참가자들은 15분 동안 자신들의 사업 계획을 설명한 뒤 청중들로부터 질문을 받는다. 이같은 형태의 홍보활동은 미국에서는 흔한 것이지만 유럽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 행사에 참가했던 독일 웹센트릭 사의 빌 바디트 대표는 이 순회 발표회를 통해 회사의 공동 출자자가 되어줄 사람들을 몇 명 만났다면서 “가는 곳마다 그 지역 시장과 인터넷 사용 수준, 그리고 그곳에서 영업 중인 기업들에 관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웹센트릭은 서로 다른 곳에 있는 사람들이 웹 브라우저만을 이용해서 함께 서류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쌍방향 TV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고 있는 프랑스 회사 NPTV의 로랑 슈라키는 “이 발표회는 사업의 가속기 역할을 한다”면서 “일주일만에 우리는 BBC MTV 로이터 등 중요한 회사 10군데와 접촉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3차원 이미지 제작 전문 회사인 독일 에흐차이트 사의 클라우디아 알스도르프 대표는 이 발표회의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신규회사들에는 중역과 설립자가 1주일 동안 회사를 떠나 있는 것이 상당한 부담이 되는 만큼 라틀리에 사가 발표회에 더 많은 자본을 투자하고 청중의 구성에도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발표회에 참가했던 사람들은 파리와 런던에서의 발표회가 가장 성공적이었다는 데에 대체로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사업에 관심이 많은 청중들이 모여서 날카로운 질문들을 던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밀라노에서는 사정이 조금 달랐다. 에델은 “그곳의 은행가들과 인터넷 기업가들이 이런 식의 발표회를 처음 접해본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발표회 참가자들의 이같은 반응은 인터넷과 전자 상거래의 발전 수준이 유럽의 각 나라마다 다르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 국가들 사이에 차이가 있는 것은 투자자들의돈이유럽대륙전체에 골고루 퍼져 있지 않은 탓이다.
경매와 주식 거래 등에 관한 웹사이트를 소유하고 있는 이바자 그룹의 마르크 피크말은 “모두들 북쪽 나라들만 바라보고 있지만 진짜 기회가 있는 곳은 할일이 많이 남아있는 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 등”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