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정치권 안팎에 김총리의 이런 항변을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김총리의 연내 개헌 포기는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김총리가 만들고 사실상 주도하는 자민련 의원들부터 그렇다. 수도권의 H의원은 김총리가 이미 4월초에 연내 개헌 포기 방침을 굳혔다고 말했다. 그는 “김총리가 당시 ‘모든 일은 국가적 차원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게 바로 연내 개헌을 포기하겠다는 뜻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도 모르고 지금까지 내각제 담판만을 기다려왔으니…”라는 자조의 말도 덧붙였다.
김총리의 ‘텃밭’이라는 충청권 출신들의 ‘불안감’도 예상보다 심각한 듯하다. 충북의 한 의원은 “다들 ‘그럴 줄 알았다’면서 비아냥대는데 이런 분위기로는 내년 선거는 하나마나다”라고 걱정했다. 중앙당 사무처의 한 관계자는 “대전 충남 지구당에는 JP에 대한 험악한 전화까지 온다더라”고 전했다.
자민련내의 현재 분위기는 김총리가 무슨 말을 어떻게 해도 ‘신뢰’를 얻기 어렵게 돼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총리는 계속 ‘언론 탓’만 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송인수(정치부)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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