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밖에 없는 조화(造化)의 기적이 조선에 있게 된 것은 생각하면 아슬아슬한 우리의 행복인 동시에 알뜰살뜰한 천(天)의 은총입니다.” (최남선의 ‘금강예찬’ 중에서, 1928년)
‘몽유금강―그림으로 보는 금강산300년전’에 그림들과 함께 전시되고 있는 금강산관련 감상기들. 30년대에 만들어진 색색의 금강산 관광안내지도, 기념 스탬프와 함께 일제강점기에 일었던 금강산 관광붐을 짐작케 해준다. 당시의 각종 기록에 따르면 30년까지 금강산 관광객은 연간 700여명에 불과했으나 일제의 관광개발로 33년에는 연간 4만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시에 이같은 내용의 금강산 자료를 출품한 소장가 변기태(邊起兌·41)씨.
“20여년간 산에 대한 자료를 모으다 보니 도봉산 북한산보다 금강산 자료가 더 많더군요.”
그가 소장한 자료는 모두 3000여점. 이번 전시에는 40여점을 내보냈다. 서울 청계천일대의 고서점을 누비며 자료를 찾았다. 이제는 고서점 주인들이 ‘물건’이 나오면 그에게 먼저 연락을 한다고.
컴퓨터부품 유통업체를 운영중인 변씨는 “산에 가지 못하더라도 언제나 산의 정취를 느끼고 싶어 자료를 모은다”고 말했다.
대학시절 후배와 함께 안데스산맥의 아콩카과(6960m)봉을 올랐을 정도로 산악활동을 활발히 했다. 산악자료도서관 건립이 꿈이다.
전시문의 일민미술관 02―721―7772, 7776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