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임창용-진필중 「특급 소방수」경쟁

  • 입력 1999년 7월 19일 17시 10분


마무리투수의 3대요건은?

첫째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스피드.둘째 안정된 제구력.세째 어떤 위기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배짱.

이런 점에서 국내 ‘특급소방수’는 누가 뭐래도 삼성 임창용(23)과 두산 진필중(27).

2년연속 40세이브포인트에 성공한 임창용은 두말할 필요없는 최고의 마무리.사이드암투수로선 믿기 힘든 150㎞의 강속구를 뿌리는데다 3∼4이닝은 너끈히 버틸 싱싱한 어깨까지 갖추고 있다.

진필중은 ‘재주가 너무나 많은’ 투수.

선발 중간 마무리 어디다 갖다 놔도 제 몫을 해낸다.딱히 하나의 보직을 맡기기에 아까울 정도.

동료들로부터 ‘애늙은이’란 소리를 들을 정도로 침착한 성격이 돋보인다.145㎞대로 직구 스피드도 수준급.작년까지 ‘전천후’로 활약하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마무리로 돌아섰다.

둘의 대결은 올시즌 프로야구의 또다른 흥미거리.

18일 현재 진필중이 33SP(10구원승23세이브) 임창용이 32SP(9구원승23세이브)로 구원부문에서 나란히 1,2위를 달리고 있다.

2위에 머물러있던 진필중은 주말 쌍방울과의 3연전(연속경기 포함)에서 한점차 승리를 모두 지켜내며 3세이브를 추가,임창용을 추월했다.

둘의 ‘소방왕 경쟁’에서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되느냐는 바로 팀성적에 달려 있다.이기는 경기에 등판하는 마무리의 특성상 팀성적이 좋아야 등판기회가 많아지기 때문.

하지만 매직리그 1위인 삼성이나 드림리그 2위인 두산 모두 팀전력이 탄탄해 둘의 승부는 페넌트레이스 막바지까지 ‘눈터지게’ 펼쳐질 것 같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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