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11월 착공, 2001년 6월 완공 예정으로 한창 공사가 진행중인 이 구장의 현재 공정률은 25%. 모그룹이 경기장 건설비용 전액을 부담키로 약속했었으나 IMF 직후 자금난으로 토목공사만 마치고 손을 떼는 바람에 공정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
총 12만8560평의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4층으로 만들어지는 주경기장의 건축연면적은 2만145평 규모. 좌석수는 4만4047석이다. 이 밖에도 6만3000여평의 주차장과 보조연습경기장, 5만여평의 녹지도 조성된다.
주경기장은 새가 땅에 내려앉는 모습을 본뜬 대형지붕을 철골트러스 30개로 받치는 형태로 만들어진다. 한국 전통건축의 지붕을 상징하면서 ‘생명의 웅비’를 표현한다. 지붕은 흡음(吸音)재로 만들어지고 관중석의 반 이상을 덮게 된다.
경기장 전면은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수원 화성(華城)의 이미지를 형상화 한다.
수원태생으로 경기장건설을 지휘하고 있는 삼성물산 소속 박흥석(朴興錫·40)소장은 “기능성과 안전성미관 등에서 월드컵역사에 길이남을 경기장을 건설한다는 사명감으로 일하고있다”고 말했다.
주경기장에는 1000석의 보도진 전용석과 장애인용 208석도 만들어진다. 31개의 출입문을 통해 관중이 모두 빠져 나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5.5분. 11개소에 TV카메라를 설치해 경기를 입체적으로 중계할 수 있게 된다.
주차가능대수는 1만2700대로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규정보다 4100대가 더 많다. 보조연습경기장과 함께 인근의 수원 및 안양 종합운동장도 연습구장으로 활용된다.
월드컵대회문화시민운동 수원시협의회(회장 김종오)가 ‘1인 1의자 갖기운동’을 통해 제작할 관중석의자(개당 제작비 10만원)는 일반 소파 못지 않은 쾌적함으로 화제가 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장담하고 있다.
이 경기장은 월드컵이 끝나면 곧바로 문화복합시설로 전환된다.
주차장 프레스센터 등의 시설은 다목적홀 대형마트 극장 상가 식당 스포츠바 등으로 바뀐다. 베니스광장(이태리) 하이델베르그맥주(독일) 베르사이유정원(프랑스) 말리브해변(미국) 만리장성(중국) 등의 이름으로 세계 각국을 상징하는 테마식당도 꾸며진다.
경기장내와 주변에 실내체육관 아이스링크 수영장 농구장 유스호스텔 경륜장 건립도 계획되고 있다.
〈수원〓박종희기자〉parkhek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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