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성공 클리닉]김원규/아이 특기―장점 살려야

  • 입력 1999년 7월 19일 19시 40분


「사내아이였다면 좋았을 걸.」 「시아버님은 왜 하필 딸 이름마저 남자같이 지어주셨나….」

민혜자씨는 말광량이 딸 은식을 두고 별의별 생각과 걱정을 하며 지내왔다. 은식은 자전거타기부터 제기차기까지 사내 아이가 하는 짓은 거의 하면서 초등학교를 마쳤다. 목각을 자르고 파는 데만 관심이 있었다. 민씨는 “대한민국에 유명한 여자목수 나오겠어”하며 목각을 집어 던진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중학교에 입학시키려고 보니 성적이 바닥권이라 걱정이 됐다. 민씨는 딸을 미국 친척집으로 보내어 그곳 학교에 입학시켰다. 석달 뒤 미국행 비행기를 탄 민씨는 여러 생각에 사로 잡혔다. ‘미국 가서도 목각을 파고 있는 건 아닐까.’ 학교 현관에 들어선 민씨는 깜짝 놀랐다.

‘한국에서 온 새 친구, 김은식의 작품’이라는 팻말과 함께 멋있는 동물목각이 입구에 세워져 있는 것 아닌가. 딸의 얘기인 즉, 선생님이 “네가 제일 잘 하는 게 뭐냐”고 물어서 목각이라고 대답했고 동물목각을 밤새 만들어 제출했다는 것. 그 뒤 방과 후 친구들에게 목각을 가르치고 있다는 것이었다. 민씨는 ‘미국에 보내지 말고 한국에서 집이나 학교에 목각작품을 전시해 놓을 걸 그랬나’하고 생각했다.

아이들은 장점과 특기를 살려주고 인정해주면 스스로 성공인으로 자란다. 02―538―7450

김원규(PSA자녀성공어머니스쿨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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