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등대섬]절벽…滄海…『나는 자유인』

  • 입력 1999년 7월 21일 18시 47분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그 섬에 가고 싶다’

정현종 시인의 이 짧은 시가 가장 잘 어울리는 섬은 경남 통영시 소매물도의 등대섬이 아닐까 싶다.

경남 통영시 도남2동 여객터미널. 유람선은 충무공의 한산대첩 유적이 산재한 한산섬 주변의 한려해상국립공원 통영한산지구 바다의 섬들 사이를 비켜 먼바다로 나간다. 소매물도까지는 터미널에서 남동쪽으로 배를 타고 약 1시간 20분 가는거리. 오른편의 비진도, 왼편으로 내내 보이던 거제도가 뒷전으로 밀려나면 소매물도를 만난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을 벗어난 곳.

소매물도 동쪽 끝자락에 하루 두번 썰물 때만 좁은 자갈톱으로 이어지는 등대섬. 서쪽의 풀밭 기슭을 제외하고는 섬 전체가 창날처럼 뾰족하게 솟은 기암 절벽으로 에워싸여 있다. 초록의 풀밭기슭은 짙은 남색의 바다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정상(해발 170m)의 흰 등대까지 가세해 조화는 절정을 이룬다. 해안은 높이 100m 이상인 절벽. 절벽 아래 갯바위는 유명한 낚시장소. 해안에는 ‘삼글씽’이라는 작은 거룻배가 드나들 정도 크기의 해식동굴도 있다.

가파른 기슭에서 내려다 보니 시퍼런 바닷물이 바위에 부딪쳐 포말을 일으키고 있다. 소매물도와 등대섬을 잇는 40m길이의 자갈톱이 펼쳐져 있다. 등대섬 주민은 등대지기 가족이 전부.

◆여행정보

△유람선〓충무유람선협회의 유람선 13척이 거제도 해금강 비진도 등 한려해상국립공원과 주변 섬 일주코스를 운항 중. 이중 소매물도행은 한산도 제승당∼거제도 해금강∼소매물도∼등대섬을 둘러 보는 환타지코스(5시간 소요). 가격은 1만6000원. 유람선협회 0557―645―2307 △관광문의〓통영시청 관광문화과 0557―645―0101, 홈페이지 city.tongyong.kyongnam.kr

◆여행상품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에 서울을 출발, 통영에서 유람선을 타고 비진도 매물도 등 한려해상공원의 섬을 둘러 보는 무박2일 상품이 있다. △고산자답사회(02―732―5550) 6만3000원 △승우여행사(02―720―8311) 6만2000원.

〈소매물도〓조성하기자〉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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