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ML타자들, 매덕스 건강회복에 바짝 긴장

  • 입력 1999년 7월 21일 18시 48분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컴퓨터 제구력’으로 타자들을 꼼짝 못하게 하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투수 그레그 매덕스(33)의 시력이 갑자기 좋아졌기 때문.

매덕스는 메이저리그 14년동안 212승(122패)을 거둔 당대 최고의 오른손 정통파 투수. 그가 10일 레이저 시력교정 수술을 받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둔 20일 매덕스는 “세상이 이렇게 잘 보이긴 처음이다”며 “예전보다 훨씬 폭넓게 볼 수 있는 것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그의 제구력이 더욱 정교해질 수 있음을 뜻하는 대목.

실제로 매덕스는 수술을 받은 뒤 이틀만인 12일 보스턴 레스삭스전에서 단 1실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매덕스가 시력교정 수술을 받은 이유는 야구 때문만은 아니었다.

골프실력이 준프로급인 그는 ‘레이저 수술뒤버디를 많이잡게 됐다’는 친구들의 권유에 귀가 솔깃해진 것.

수술을 결심한 때는 스프링캠프 때. 하지만 시즌이 끝난 뒤 수술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구단의 권유로 미뤄오다가 그만 참지 못하고 시즌중 수술을 받았다.

이유야 어쨌든 눈이 좋아진 매덕스 때문에 타구단 타자들은 더 곤욕을 치르게 됐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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