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고정운-이동국 「포항의 용광로」

  • 입력 1999년 7월 21일 22시 37분


“누가 우리를 막으랴.”

포항 스틸러스의 ‘적토마’ 고정운(33)과 ‘라이언 킹’ 이동국(20).

대표팀 신구 화력을 대표하는 이들이 합작해 뿜어내는 파괴력은 얼마나 될까.

21일 포항에서 열린 프로축구 99바이코리아컵 K리그 포항―대전 시티즌의 경기가 그 해답이 될 것 같다.

포항은 이날 정대훈의 2도움과 고정운 이동국의 동점 역전골로 3―1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포항은 대회 초반 6연패의 부진을 완전히 털어내고 한계단 위인 7위로 올라섰다.

이동국은 이날까지 3경기 연속골을 기록, 총 6골로 득점랭킹 단독 선두로 나섰다.

고정운은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2골2도움)를 기록하며 프로 통산 49골 46도움을 마크했다. 라이벌 김현석은 94골 44도움. 이 추세대로라면 고정운의 한국축구 사상 첫 ‘50(골)―50(도움)’클럽 가입은 이번 대회 내 이뤄질 전망이다.

포항은 후반 7분 대전의 ‘새내기’ 임영주에게 헤딩 선취골을 내줬다.

포항은 그러나 30분 고정운이 상대 문전에서 헤딩 동점골을 성공시키면서 대역전 드라마를 펼쳐갔다. 불과 2분 후에는 이동국이 정대훈의 센터링을 다시 머리로 받아넣어 역전에 성공했고 경기종료 3분 전 박태하가 한골을 추가해 승부를 갈랐다.

창원에서는 수원 삼성이 안양 LG를 4―0으로 완파하고 단독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수원은 전반 34분 서정원의 선취골을 시작으로 샤샤 비탈리 조현두가 릴레이 소나기골을 퍼부어 안양을 울렸다.

동대문에서는 부천 SK가 주전들의 고른 득점에 힘입어 천안 일화를 3―2로 누르고 2위로 올라섰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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