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동아제약과 한국타이어가 바로 그런 경우.
주가도 내재가치에 비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어 상승여력이 크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 삼성증권은 최근 두 회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투자가치가 있는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동아제약▼
▽지속적 구조조정〓IMF이후 동아오츠카 동아유리 라미화장품 등 자회사에 대한 지급보증이 2400억원까지 늘어나 위기를 맞았었다. 그러나 지난해 적자 계열사인 동아바이오테크 명미화장품과 안양 공장부지 등 750억원 규모의 자산을 매각해 부실을 덜어냈다. 올 연말에는 계열사 지급보증도 600억원대로 감소할 전망.
▽확실한 주력제품 ‘박카스’〓박카스는 동아제약 총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효자상품. 지난 1월 가격인상으로 상반기 박카스 매출액은 작년 동기대비 6% 증가한 610억원을 기록.
구강청정제 ‘가그린’과 모발염색제 ‘비겐’도 판매호조를 보여 올 상반기 회사 전체의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 늘어난 1680억원.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광고홍보비를 대폭 확대, 올해 당기순이익은 작년보다 줄어든 72억원 정도에 그칠 전망이지만 내년에는 143억원의 순이익이 예상된다.
▽주가전망〓과다한 지급보증이 걸림돌이 돼 한때 주가가 5000원대까지 하락했으나 21일 현재 1만9900원을 기록중.
그러나 현 주가도 기업가치를 따져볼 때 제약업 평균보다 30%가량 저평가된 수준. 1년뒤 예상주가는 3만2000원으로 추정된다.(도움말〓삼성증권 투자분석팀 이윤진 수석연구원 02―726―0185)
▼한국타이어▼
▽환율에 민감〓매출액 중 수출비중이 70%가량 되는데다 생고무 카본블랙 등 원자재를 전량 수입하는 특성상 영업실적이 환율에 크게 좌우된다. 지난해에는 환율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향상을 토대로 수출에 주력, 매출액이 16.2% 성장했으나 올해는 환율이 안정돼 내수(內需)시장에도 신경써야 할 상황.
국내 자동차시장의 급격한 회복,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 수출증가, 원재료비 안정, 금리부담 감소 등은 여전히 호재.
▽국내 타이어시장 재편〓금호산업 타이어부문 인수에 관심있는 피렐리 미쉐린 등 세계 굴지의 타이어업체들이 국내시장에 진출해 가격경쟁을 벌일 경우 수익성 저하가 예상된다. 하지만 한국타이어 역시 외국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을 가능성이 커 주가에 큰 마이너스 요인은 되지 않을 전망. 순이익 규모는 작년 202억원에서 올해 342억원, 내년에는 555억원으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많이 올랐지만 아직 저평가〓실적호전에다가 작년 8월 액면분할을 실시하면서 유동성이 늘어나 주가가 급상승.
그러나 아직 오를 여지가 많다. 1만원에 이르는 주당 순자산가치에 비해 현 주가(21일 현재 6000원)가 상당히 낮게 평가되고 있기 때문. 1년뒤 적정주가는 최소한 7100∼7500원.
(도움말〓삼성증권 투자분석팀 마크 바클레이 수석연구원 02―726―0177)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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