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특집]주가지수 1000시대 하반기 투자전략

  • 입력 1999년 7월 23일 01시 57분


3년9개월만에 달성한 종합주가지수 1000이 한때 무너졌다가 회복되는 등 최근 지수 1000을 둘러싼 팽팽한 매매공방이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국면은 과거와 달리 구조조정이 성공과정에 있고 무역수지 및 경제성장률이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대세상승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향후 경기분석과 지수 1000시대를 맞은 바람직한 투자전략을 알아본다.◇경기분석

하반기 주식투자자들은 ‘경기회복→기업실적호전→주가상승’의 선순환이 이뤄지는지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 현대증권은 이와 관련, 4가지 체크포인트를 제시했다.

▽수출경기〓반도체의 가격동향과 수출단가 회복여부를 살펴야 한다. 이미 반도체 수출단가는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삼성전자 등 반도체 관련종목의 상승에 우호적인 기반이 되고 있다. 아울러 엔화가 저평가될 경우 원화도 이에 맞춰 가치절하돼야 안정적인 수출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선진국의 내수회복은 한국의 수출증가로 연결될 수 있다.

▽설비투자〓기존 제조업에서 큰 폭의 설비투자 증가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 반도체 정보통신 인터넷 등 이른바 신성장산업이 설비투자를 늘릴 가능성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

▽금리동향〓어느 정도의 금리인상은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저금리기조는 유지돼야 한다. 한국은행이 탄력적 통화정책을 통해 물가상승압력을 흡수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준에서 금리를 조정하는지를 주시해야 한다.

▽기업의 수익성〓임금상승 압력, 환율동향 등이 기업 수익성을 가늠하는 주요 요인. 환율동향은 수출주력 기업인지, 원자재 수입의존도가 높은 기업인지에 따라 서로 반대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주도주를 찾아라

하반기에도 기관투자가가 선호하는 종목이 고수익을 안겨줄 가능성이 높다.

▽수출〓현대증권은 하반기에도 상반기 수출을 주도했던 전기전자 정보통신업종을 중심으로 반도체 자동차업종의 수출증가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LG화학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이 해당된다.

▽환율〓원화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긴축정책에 따른 금리상승과 정부의 원화절상 저지 의지로 급속한 절상은 없을 전망이지만 워낙 많은 달러가 국내에 유입돼 연말 1100원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원재료 및 연료수입비중이 큰 한국전력 쌍용정유 동부제강 삼성중공업 등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정보통신〓통신시장은 현재 유선과 무선, 셀룰러와 개인휴대통신(PCS)간의 고유영역에 관한 경쟁이 일단락됐다. 유선과 무선의 통합이 일어나는 초기상황에 있기 때문에 통신업체간 인수합병(M&A)의 활성화가 예상된다. 한국통신 LG정보통신 하나로통신 팬택 등이 주목받고 있다.

◇블루칩은 여전히 황금알?

동양증권은 상반기 기관투자가들이 막대한 수익을 올린 한국전력 삼성전자 한국통신 포항제철 SK텔레콤 등 이른바 빅5 종목의 투자위험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는 △비슷한 경험을 축적한 펀드매니저들이 비슷한 종목에 투자한데다 △대주주 및 외국인지분을 감안할 때 유통물량이 적어 소규모 거래로도 급격한 가격변동이 가능해졌으며 △투자자들이 빅5의 현재 주가를 부담스럽게 여겨 소폭의 가격변동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

◇주가전망

현대증권은 올해 하반기 종합주가지수를 평균 1046.61로 전망했다. 현대가 예측한 최저치는 837.29이고 최고치는 1255.93에 이른다. 대우증권은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1000이후에도 주가상승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올해 1100∼1200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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