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자금시장에서 대우그룹 구조조정으로 가장 큰 부담을 안게 된 투신권을 중심으로 채권 투매현상이 일면서 금리가 급등하자 주식시장까지 덩달아 동요, 주가가 사상 최대폭으로 폭락했다.
주가 환율 금리 등 트리플 금융지표가 모두 안정궤도에서 벗어나 시장주변에선 금융공황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됐다.
증권사 객장의 개인투자자들은 갑작스러운 주가폭락에 놀라 “무조건 팔아달라”는 투매성 주문을 내는 등 향후 장세에 대한 전망을 갖지 못한 채 갈팡질팡했다.
▽금리폭등〓주가폭락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준 요인. 이날 채권시장의 딜러들은 “매수주문은 거의없이 매도주문만 잔뜩 쌓인 패닉(심리적공황)상태가 연출됐다”고 말했다. 전날보다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0.4%포인트이상 급등했다.
LG증권 성철현(成哲鉉)채권트레이딩팀장은 “투신권으로부터 자금이 대량인출될 가능성에 대비, 미리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세력의 투매성 채권매도가 이어졌다”며 “채권을 살수 있는 여력이 있는 기관이 거의 없어 당분간 금리하락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맹영재(孟英在)과장은 “올들어 줄곧 주식시장을 이끌어 온 투신권이 대우지원 자금마련을 위해 보유주식을 팔면 더이상 기댈 곳이 없다는 생각으로 ‘먼저 팔아야 한 푼이라도 더 받는다’며 채권매도에 나섰다”며 “적어도 다음주 초까지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매수세력 실종 움직임〓15일 하루동안 최고 1조1496억원이 증가했던 주식형 수익증권 수탁고는 증가세가 둔화, 21일에는 821억원이 느는데 그쳤다. 대우증권은 “금리수준이 한단계 상승할 조짐을 보이면서 주식형수익증권 자금의 유입이 줄어 국내자금만으로 주가가 오르는 국면은 마무리돼가고 있다”며 “외국인의 투자로 주가가 오르는 시기가 올 때까지는 상당기간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의 매도공세도 큰 불안요인. 23일도 외국인 투자자는 1796억원 어치를 순매도, 열흘 이상 매도우위를 유지. 환은스미스바니 증권의 전용배(田勇培)국제영업부장은 “900∼950선의 매도는 대우그룹 등 한국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며 “매도폭을 늘려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향후 전망〓미래에셋 투자자문 구재상(具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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