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 노벨상을 받은 사람은 아직 없지만 1904년 부산에서 출생한 미국국적의 화학자 찰스 페더슨은 87년 83세의 고령으로 화학상을 받았다. 해운기사였던 그의 아버지는 구한말 한국 정부의 세관에 근무했고 어머니는 일본인이었다. 8세때까지 한국에 살다 미국으로간 페더슨은 뒤퐁사에 취직, 크라운 화합물 연구로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상대성 이론을 정립한 아인슈타인은 새로운 과학이론에 미적지근했던 스웨덴 과학계의 보수적 분위기때문에 1922년 상대성 이론이 아닌 ‘이론물리학, 특히 광전효과의 발견에 대한 공로’로 노벨상을 받았다.
1931년 전자현미경의 원리를 발견한 루스카는 55년이 지난 1986년에야 80고령으로 노벨상을 받았다. 만일 루스카가 일찍 죽었다면 그에게 노벨상 수상기회는 주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스웨덴 출신 유엔사무총장이었던 다그 함마슐드는 61년초 비행기사고로 콩고에서 사망, 사자(死者)로서는 유일하게 그해 노벨상을 받았다.
우라늄 원자핵이 중성자와 충돌, 두개의 원자로 깨어지는 핵분열 현상을 발견한 유태인 물리학자 리제 마이트너는 2차세계대전 직후 유태인에 대한 편견때문에 노벨상을 받지 못한 것으로 1997년 공개된 심사서류에서 밝혀진 적도 있다.
수상부문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왜 노벨 수학상은 없는지, 또 노벨 천문학상은 없는지 등에 대한 문제제기들이 끊임없이 있어왔다. 세상을 바꾼 위대한 과학자 모두가 노벨상을 탄 것은 아니었던 셈이다.
〈스톡홀름〓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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