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리그 최하위 해태는 광주 홈경기에서 홈런 6발을 퍼부으며 두산에 12―3의 대승을 거뒀다. 매직리그 꼴찌 쌍방울도 대전 한화전에서 7―3으로 이겨 5연패 끝에 승리를 챙겼다.
이날 해태 승리의 수훈은 선발투수 곽현희와 용병 브릭스.
96년 입단했으나 현역 군복무를 하느라 사실상 지난해 프로무대에 데뷔한 오른손 투수 곽현희는 이날 6이닝동안 3안타 2실점으로 막아 9승째(9패2세)를 올렸다.
곽현희는 직구 스피드는 시속 135∼138㎞에 불과하지만 타자 머리부분에서 무릎까지 떨어지는 가공할 낙차의 커브가 주무기.
곽현희는 이날 승리로 이경필(두산) 정민태(현대)에 이어 올시즌 세번째 전구단 상대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초 마무리로 나와 고전하던 곽현희는 선발로 보직 변경한 뒤 팀내 최다승을 올리며 에이스로 사실상 자리를 굳혔다.
외야수로 실책(8개)이 많아 미움받던 브릭스는 이날 3회와 8회 잇따라 3점홈런을 터뜨려 대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장성호도 6회와 8회에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승리를 도왔다.
해태 양준혁은 6회 오른쪽 안타 뒤에 도루를 추가 22홈런―20도루로 이병규(LG) 신동주(삼성)에 이어 올시즌 세번째 ‘20(홈런)―20(도루)’기록을 세웠다. 한편 쌍방울은 선발 강희석이 5와 3분의 1이닝동안 3안타 3실점으로 막으며 5년만에 승리를 안았다. 이민호는 3회 시즌 19호 만루홈런을 터뜨리는 기염을 토했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던 잠실 LG―삼성전과 마산 롯데―현대전은 비로 취소됐다.
〈전 창기자〉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