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속초 일부 공무원, 「시간외 수당타기」백태

  • 입력 1999년 7월 30일 00시 12분


강원 속초지역 공무원들이 시간외 근무수당을 타기 위해 각종 편법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속초시에 따르면 초과근무 실태를 점검한 결과 24일의 경우 시간외 근무자는 총 52명이었으나 시간외근무를 한 것으로 컴퓨터에 기록된 직원은 22명이 더 많은 7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일부 직원들은 새벽에 운동 등을 하기 위해 나온 뒤 시청에 들러 출입카드를 이용해 출근한 것 처럼 입력하는 등의 수법으로 시간외 근무수당을 실제보다 더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퇴근한 동료직원의 출입카드를 거둬 초과근무를 하는 직원 1명이 갖고 있다가 퇴근시 한꺼번에 퇴근한 것 처럼 입력시키거나 각종 단속을 핑계로 퇴근시간을 늦추는 경우도 있다는 것.

특히 일부 직원은 공휴일 오전에 운동복 차림으로 출근한 뒤 사무실에서 20∼30분간 신문이나 TV를 보다가 귀가한 뒤 오후 늦게 다시 사무실에 나와 ‘퇴근시간’을 입력시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속초시 관계자는 “감봉 등으로 호주머니가 빈약해진 일부 공무원들이 편법으로 수당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컴퓨터로 초과근무시간이 자동 기록되는 출입증 시스템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속초〓경인수기자〉sung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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