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사우디대표 『한국여자탁구 대단하네요』

  • 입력 1999년 7월 30일 18시 44분


『한국 낭자들 너무 잘해요.』

29일 서울 종로구 청운동 현대 체육관에서는 보기드믄 ‘국가대항 성대결’이 펼쳐졌다.

사우디 아라비아 국가대표 남자 탁구 선수들과 현대 여자탁구단 선수들이 연습 경기를 가진 것.

오병만(37) 전 국가대표 코치가 이끄는 사우디 대표 선수들은 다음달 25일 개막되는 아랍선수권을 앞두고 21일부터 한국에서 전지 훈련중이다. 사우디선수들의 실력은 한국의 중학생에서 고교생 수준. 국내 남자 실업팀엔 상대가 되지 않아 여자 실업팀과 고교팀을 상대로 돌아다니며 연습경기를 갖고 있다. 이날도 사우디선수 1명당 4,5차례의 경기를 가졌지만 승률은 5할에도 못미쳤다.

대부분 덥수룩한 수염으로 강한 인상을 주는 사우디 선수들은 곱고 예쁜 한국 여자선수들의 재빠른 스매싱에 혀를 내둘렀다.

사우디 대표팀의 주장 압달라 알 나세르(30)는 “한국탁구가 이렇게 강한 줄 몰랐다”며 “이번 경험이 아랍 선수권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팀의 전 국가대표 이경선은 “외모보다 실력이 떨어지는 듯 하다”며 배시시 웃었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