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 업]초호화 휴가 즐기는 파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 입력 1999년 8월 1일 19시 21분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여름휴가를 어떻게 보낼까. 영국의 더 타임스가지난 달 31일 보통 사람들은 상상할 수도없을정도의 호사스러운사우드파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87)의 피서 이야기를 보도했다.

파드국왕은 2주전 부터 스페인 남부마르베야에 있는 여름별장 ‘마르마르궁전’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다. 가족관리 등 수행원이 400명. 그의 점보747 전용기와 함께 수행원 등이 탄 항공기 5대가 함께 말라가 공항에 도착했다. 수하물만 200t. 국왕의 건강이 좋지않은 탓인지 수하물의 상당량이 의료장비와 의약품이었다. 방탄차량 20대 등 차량 100대와 앰뷸런스 2대도 함께 가져왔다.

마르베야 주민들은 ‘세계 최고의 부자 관광객’을 맞아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파드국왕은 스페인에 도착하자 마자 수행원들이 사용할 휴대전화 200대를 구입하도록 했다. 수행원들도 별 5개짜리 호텔 객실 200개를 차지해 이들의 숙박료가 1주일에 50만파운드(약 10억원)나 된다.

더 타임스는 31일 한 식당이 국왕 일행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식비로 1만5000파운드(약 3000만원)를 받았다며 마르베야 주민들은 “파드국왕의 휴가가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드국왕은 78년 마르베야에 들렀다 대서양을 내려다보는 수려한 경치에 반해 미국 백악관을 본떠 별장을 짓도록 했다. 84년 20만㎡의 넓이에 60개의 망루까지 갖춘 호사스러운 별장이 완공됐다. 그러나 파드국왕은 87년과 올해 이외에는 여름별장을 찾지 않아 이곳이 거의 비어있었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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