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성무 국사편찬위 위원장

  • 입력 1999년 8월 3일 19시 27분


이성무 전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부원장이 2일 청와대에서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임명장을 받고 이날 취임했다. 국민대교수를 역임한 이위원장은 81년부터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로 재직하며 조선시대사 연구에 전념해 온 사학계의 중진 학자다. 경기 과천 국사편찬위에서 취임식을 막 끝낸 그를 만나봤다.

―청와대에서 임명장 수여 때 김대중대통령의 특별 주문은 없었나.

“김대통령은 역사학을 비롯한 인문사회과학에 소홀해서는 문화국가를 이룩할 수 없다고 하셨다. 자료수집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해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김대통령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앞으로의 운영 방향은….

“자료의 수집 정리뿐 아니라 연구와 국가의 자문역량까지 갖춰야 연구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다. 특히 10년이든 20년이든 한 분야의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중요하다. 일부 연구사업을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하고 중장기 계획을 다시 수립하겠다.”

―정신문화연구원 규장각 민족문화추진회 정부기록보존소 등 유관기관과의 업무중복이 문제가 되고 있고 통폐합까지 거론되는데….

“통폐합보다는 역할의 분담이 중요하다. 자료 수집은 어느 연구기관에서든 필요한 것이다. 국사편찬위는 한국학 중에서도 근현대사 연구를 주로 담당할 것이다.”

―개인적인 연구계획은….

“취임하면서 밤에는 내 공부를 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의 당쟁’이나 ‘한국의 감사제도’ 등 우리의 현실을 역사에 비춰볼 수 있는 저술들도 준비하고 있다.”

〈김형찬기자〉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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