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칩 집중분석]삼성항공-한국포리올?

  • 입력 1999년 8월 5일 18시 23분


우리 기업들이 안고 있는 영원한 화두(話頭)인 ‘구조조정’의 핵심은 결국 경쟁력있는 사업에 특화하는 것이다.

삼성항공과 한국포리올은 고부가가치 제품에 승부를 거는 대표적 기업. 특히 수출비중이 30% 안팎을 차지하는 두 회사는 일본 엔화강세에 따라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더욱 유망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삼성항공▼

▽적자사업부문 분리=항공부문 구조조정에 따라 9월경 만성적자에 허덕이던 항공기 기체조립부문을 신설법인에 이전할 예정. 자산과 함께 4000억원 수준의 부채도 옮아가 부채비율이 98년말 358%에서 올 연말에는 155%로 줄어드는 등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작년 1조8000억원에 이른 매출액이 올해는 1조5800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순이익은 177억원에서 262억원, 내년에는 750억원으로 껑충 뛰어오를 전망.

▽‘돈되는’사업에 주력=작년 매출구조를 보면 항공엔진부문 비중이 25%로 가장 높았고 이어 기체조립 22.5%, 카메라·광학기기와 방위산업부문이 각각 15.6%의 순. 점차 저수익 항공조립에서 반도체장비 및 광(光)응용분야 등 첨단부문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2003년에는 매출목표(2조5000억원)의 56%를 칩마운터 리드프레임 등 반도체장비와 광디지털시스템에서 뽑아낼 계획.

▽주가전망=올들어 두 차례 유상증자를 실시, 작년말 1625억원이던 자본금을 4270억원으로 늘렸다. 주식수가 크게 늘어나 주당 수익가치가 희석된 것이 약점.

그러나 고부가산업의 성장성 및 디아이 미래산업 등 대표적 반도체 장비회사의 주가수준을 고려하면 주가(4일종가 1만4800원)는 1만9200원 정도까지는 오를 수 있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지적이다.

(도움말=대한투자신탁 투자분석부 김영기분석역 02-3771-7312)

▼한국포리올▼

▽재무구조 탄탄=화학업종에 속해있는 경쟁업체는 물론 상장기업을 통틀어 몇손가락 안에 꼽히는 안정된 재무구조를 갖고 있다.

작년말 현재 부채비율 35.5%. 금융비용부담률도 2%에 불과, 100억원어치를 팔아 금융기관 이자로 나가는 돈이 2억원밖에 되지 않는 셈. 300억원대의 현금예금도 든든한 무기다.

▽고부가사업 비중확대=건설 자동차 가전제품 등에 필수적인 폴리우레탄수지의 원료가 되는 ‘폴리프로플렌글리콜(PPG)’이 주력제품.

이 중 고탄성 고강도 고밀도 우레탄폼의 재료가 되는 ‘화이트 POP’를 97년초 개발,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 85억원 매출을 올려 작년 동기대비 288%의 신장세를 보였다.

엔화강세가 계속되면 올들어 중동 등으로 수출지역을 다변화한 전략이 더욱 빛을 볼 전망. 내수시장도 살아나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22%가량 늘어난 1910억원으로 예상된다.

▽주식물량 늘린다=한국포리올의 주가(4일종가 2만8500원)가 내재가치만큼 대접받지 못하는 것은 유동성이 부족하기 때문. 총 발행주식수가 460만주에 불과, 기관투자가들이 매수를 꺼리는 것. 회사측은 이에 따라 무상증자 또는 액면분할을 검토중.

적정주가는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EPS)평균 3075원에 화학업종평균 주가수익비율(PER) 16.8배를 20%정도 할인한 13배를 적용하면 4만원으로 추산된다.

(도움말=대한투자신탁 투자분석부 김완규분석역 02-3771-7330)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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