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곳곳에 수마가 할퀸 상처가 남아 있어 멀리 야외로 나가기는 부담스러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서울 도심 부근에 위치해 있고 평소 자주 찾을 기회가 적은 남산을 가보는 것도 좋은나들이코스일게다.
남산에서 우선 찾아볼 만한 곳은 리라초등학교 옆에 있는 서울 애니메이션센터(02―3455―8351∼7). 5월 개관한 이 센터는 도서영상정보실에 1만여권의 만화책과 4000여종의 동(動)영상 비디오물이 비치돼 있어 아이들에게 환상적인 곳이다.
아이들은 ‘검정고무신’ ‘세일러문’ 등의 만화를 보며 삼매경에 빠질 수 있고 어른들도 옛날 순정만화 ‘캔디’ 등을 보며 사춘기 시절의 감흥에 젖을 수 있다. 고전부터 최신작까지의 만화들이두루갖춰져있다.
10명 이상이 방문할 경우 미리 단체관람을 신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 견학 안내원이 센터 곳곳을 소개하고 1시간짜리 만화영화도감상할수있다.
센터를 나와 팔각정까지 운행하는 케이블카를 타는 곳(02―753―2403)까지는 걸어서 5분 거리.요금은어른 편도 1500원(왕복 2250원), 어린이 편도 850원(왕복 1300원).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행하며 운행간격은 평일 15분이고 주말에는 정원이 차는 대로 떠난다.
다음엔 팔각정을 거쳐 서울타워(02―772―1622)로 가본다.
서울타워 전망대의 높이는 해발 479.7m로 날씨가 좋으면 북쪽으로 북한땅인 개성 송악산, 서쪽으로는 인천 앞바다까지 볼 수 있다.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요금은 어른 2000원, 중고생 1200원, 어린이 1000원. 오전 9시반부터 오후 11시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전망대 외에 세계 각국의 민속품들이 가득한 ‘지구촌 민속박물관’과 로보트로 만들어진 동물이 있는 ‘세계 뮤지컬 동물랜드’, 신기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환상의 나라’ 등도 볼 만하다.
서울타워의 모든 시설물을 관람할 수 있는 종합입장권은 어른 7000원, 중고생 5600원, 어린이 5000원.
서울타워에서 산책로를 따라 장충공원쪽으로 내려오면 국립극장(02―2260―1410)이 나온다. 이 곳 분수대광장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무료 문화공연이 펼쳐지는데 이번주 7일의 공연은 조승미발레단의 ‘한여름밤의 발레여행’이다.
‘남산 순례’를 마친 뒤 서울 중구 필동의 남산골 한옥마을(02―2266―6937)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박영효가(朴泳孝 家) 등 조선후기 전통가옥이 그대로 보존돼 있고 주변의 청학지와 숲도 산책하기에 좋다.
또 7일엔 안성농악, 8일엔 서도소리와 배뱅잇굿 등의 전통공연이 오후에 열린다. 공연 후 관람객들이 상모돌리기와 탈춤기본동작 등을 직접 배울 수도 있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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