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中企 플라자]㈜아솔 이영화사장

  • 입력 1999년 8월 9일 18시 31분


고졸출신 벤처 기업가의 끈질긴 도전정신이 가정용 입체영상촬영기(3D―CAM)라는 신기술을 개발해 냈다.

㈜아솔의 이영화(李榮和·54)사장. 그는 4년간 5억여원을 투자한 연구 끝에 보통 카메라에 간단히 부착해 3차원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제품 제조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대구공고 졸업 후 곧바로 전자관련 기기 제작사업에 뛰어든 뒤 줄곧 오디오 기기 수출업에 종사해온 이사장은 4년전 그동안 모아둔 5억여원을 투자해 입체영상 촬영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다른 사람의 도움없이 독자적으로 기술개발을 해왔기 때문에 올해 초 완성된 기술을 선보였을 때의 기쁨은 남다른 것이었다.

기존 3차원 영상은 두 대의 카메라로 동시에 화면을 만든 뒤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제작이 가능했지만 이사장이 개발한 촬영기는 일반 가정용 캠코더 렌즈에 부착만 하면 누구나 손쉽게 3차원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촬영된 화면 역시 이 업체가 개발한 무선 입체안경을 통해 볼 수 있다.

아솔은 현재 이 기술에 대해 2건의 특허등록을 마쳤으며 4건에 대해 특허 출원 중이다. 미국 일본 유럽 등에도 특허 출원을 한 상태. 이 입체영상촬영기는 거울을 통해 들어오는 화면과 렌즈를 통해 직접 들어오는 화면을 1초에 30회씩 번갈아가며다른렌즈로 촬영해 입체화면을만드는방식.

국내 TV송출 방식인 NTSC를 포함해 유럽의 PAL방식과 SECAM 방식 등 세계 모든 TV송출 방식에 통용될 수 있으며 디지털 캠코더에도 부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크기가 작아 캠코더의 각종 센서 작동에 지장을 주지 않으며 자동초점 자동노출 장치 등을 제약없이 활용할 수 있다고 이사장은 밝혔다.

현재 개발된 기술은 가정용 캠코더를 겨냥한 것이지만 올해 말부터는 방송카메라용 기술도 개발할 예정.

아솔은 이 촬영기를 6월 국제방송장비전시회에 출품, 세계 26개국의 52개 회사로부터 샘플 요구를 받아 현재 수출상담을 진행 중이다. 본격적인 계약에 접어들면 올해 하반기에만 100만 달러 이상의 수출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사장은 “전자기기를 생산하는 일을 해오며 항상 입체영상을 손쉽게 제작할 수 있는 기술개발을 꿈꿔왔다”며 “이 기술이 세계적으로 특허를 얻게 되면 연간 4000억원대로 추정되는 입체캠코더 시장에서 독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02―539―0400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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