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리그 5개팀 중 4위. 올해초 열린 겨울리그에선 꼴찌.
이처럼 참담한 성적을 냈던 현대산업개발이 여자프로농구 99여름리그 1,2차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거뒀다.
무엇이 현대를 이토록 강하게 만들었을까. 구단에선 그 이유를 ‘위기감 둘+기쁨 하나’로 표현한다. 즉 위기감이 3분의 2이고 기쁨이 3분의 1이라는 것.
‘위기감’은 2일 현대그룹에서 독립하며 독자의 길을 걷게 된 현대산업개발이 여자농구단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것.
구단이 지난달 31일로 계약이 만료된 진성호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자 선수들이 나서서 농구단을 살리자며 바짝 정신을 차린 것.
‘기쁨’은 팀의 간판스타 전주원이 여자농구 최고연봉인 7000만원을 받고 슈터 박명애와 권은정이 라이벌 박정은(삼성생명·4500만원)보다 500만원이 많은 5000만원에 사인한 것.
전주원이 실업시절 대략 2000만원의 연봉을 받던 것에 비하면 이번 연봉협상은 그야말로 ‘슈퍼당근’.
여기에 80년대 중반 국민은행 코치시절 ‘스파르타식 조련법’으로 28연승의 불패신화를 창조했던 진성호감독의 ‘속공과 밀착수비’가 고비때마다 빛을 발했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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