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바로 생후 2개월을 갓 넘긴 아기사자 ‘여비’.
‘여비’가 있는 에버랜드 어린이동물원에는 최근 하루 평균 20∼30여명이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길게 늘어선다.
그동안 인기를 독차지해왔던 백호가 나오면 손님들이 ‘여비’와 찍겠다고 사진촬영을 거부하는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사진촬영을 위해 지방에서 일부러 찾아온 경우도 많다.
최다홈런 타이인 42호 홈런이 터진 지난달 25일 대구구장에서 이승엽에 안겨 처음으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여비’.그러나 그 인기는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것.
42호 홈런이후 일주일동안 장마 태풍 등이 겹쳐 홈런이 나오지 않자 ‘여비’는 대구에서 서울로,또다시 대구로 ‘어린 나이’에 힘겨운 장거리 이동을 해야했다.43호 홈런이 터진 2일에는 폭우와 교통체증으로 하마터면 역사적 순간을 지키지 못할 뻔 했다.
어쨋든 ‘여비’는 평소와는 달리 쇠고기로 만든 특별식을 먹는 등 계속되는 이승엽의 홈런신기록으로 얼떨결에 ‘칙사대접’을 받고있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