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황동근연출 '아노마', '죽음 길목'의 깨달음

  • 입력 1999년 8월 11일 18시 33분


연극배우인 주인공 성환(최원석 분)은 말기 암 환자다. 그는 지금 경허스님을 다룬 ‘아노마’라는 연극 연습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경허의 일대기와 극중극에서 경허 역을 맡은 성환이 죽음으로 가는 길목에서 스님의 정신세계와 맞닿는 과정이 씨줄날줄처럼 엮여지는 작품. 경허가 성불 후 첫 법회에 벌거벗은 채로 나타났다는 일화도 최원석이 온몸으로 보여준다.

‘아노마’는 싯달타가 성을 빠져나와 밤새 말을 달려 다다랐던 강의 이름. 속세와의 인연을 끊는 첫 관문이다. 송미숙의 극본을 황동근이 화려한 색채감, 생동감있는 음악과 리듬을 살려 연출했다. 14일까지 평일 오후7시반, 토 오후4시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소극장. 1만5000, 1만2000,8000,5000원. 02―2274―3507(국립극장)

〈김순덕기자〉yu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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