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실장이 이처럼 공개적인 모임을 가진 것은 이례적인 일. 그는 6월 ‘고급옷 로비의혹사건’당시 김태정(金泰政)전법무부장관의 유임을 건의했다는 ‘오해’ 때문에 “대통령을 잘못 보좌하고 있다”는 등의 비판이 제기되자 행동을 자제해왔다.
김실장측은 “서울시위원장들이 지난달 김실장을 초청했으나 대통령 행사에 수행하느라 약속을 못지켜 답례로 마련한 모임”이라고 설명했지만 여권 인사들의 시각은 다르다.
“김실장이 대통령의 신임을 바탕으로 당과 청와대간의 가교역할 등 다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모임에서 김실장은 김현철(金賢哲)씨 사면 등과 관련한 여론을 전달받고 “8·15때 정책 전환이 있지 않겠느냐”며 이해를 구했다고 한다.
일각에선 김실장의 이같은 정치 행보를 그의 ‘당 복귀’와 관련지어 해석하기도 한다. 김실장이 여권내 대표적 영남인사이기 때문에 내년 16대 총선 대구 경북 지역 출마설이 끊이지 않는다. 김실장 본인도 대통령의 뜻이라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겠다는 자세라는 전언이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