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마한 주유소를 경영하던 커넬 샌더스는 어느날 “어떻게 하면 주유소를 찾는 손님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를 놓고 생각에 잠겼다.
샌더스는 고객들을 유심히 살폈다. 그러다 발견한 한 가지 공통점. 상당수의 여행자들이 요기할 곳을 찾지 못해 허기진 채 여행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샌더스는 즉시 주유소 옆에 카페를 차리고 프라이드 치킨, 비스킷 등 간단한 메뉴를 마련했다.
샌더스가 노린 ‘틈새’는 적중했다.
‘샌더스 카페’는 금세 입에서 입으로 퍼져나갔다. 맛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자 샌더스는 아예 주유소 사업은 포기하고 레스토랑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카페 운영 초기부터 손님들이 가장 좋아한 메뉴는 단연 프라이드 치킨이었다.
샌더스는 치킨 맛 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지금도 전세계 KFC지점에서 가장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오리지널 치킨’. 샌더스가 직접 11가지 재료를 혼합해 만들어낸 양념이 인기의 비결이었다.
‘샌더스 카페’가 KFC라는 프랜차이즈로 변신, 미국 전역에 뻗어나가기 시작한 것은 1956년.
샌더스는 ‘오리지널 치킨’ 제조비법을 전수하는 조건으로 피터 허먼이라는 레스토랑 경영자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솔트레이크 시티에 1호점을 열었다.
몇년 뒤 KFC는 또 한 차례 도약을 한다.
‘포장 판매’를 도입해 음식점 안에서 식사를 하는데 익숙해있던 고객들을 음식점 바깥으로 끌어내는데 성공, ‘패스트 푸드’ 개념을 정착시킨 것.
KFC는 요리 시간의 빠르기만큼 전세계로 급속히 뻗어나가 지금은 세계 80여개국에 1만1000여개의 체인점을 보유하고 있다.
창업자 샌더스의 실물크기 인형은 지금도 아래위 하얀 신사복 차림에 지팡이를 들고 사시사철 KFC매장 앞에서 전세계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산타클로스와도 같은 온화한 미소를 띠고.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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