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무적 행진’의 진짜 이유는 뭘까.
바로 천방지축의 ‘개성파’ 선수들을 그라운드의 ‘보배’로 엮어낸 김호감독(55) 특유의 리더십 때문이라고 축구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김감독은 축구계에서 ‘지장’이자 ‘덕장’으로 통한다. 고종수 데니스 샤샤 등 ‘튀는’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 최강의 전력을 이끌어낸 것은 그의 인품 덕.
‘선수들을 윽박지른다고 잘 되는 게 아니라 감독과 선수가 서로 존중해 신뢰를 쌓고 사랑으로지시하면선수의 능력을 200%까지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 김감독의선수관리 지론.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제멋대로 였던 고종수에게 자주 책을 선물해 안정을 찾게 한 것이나 한국무대 적응에 애를 먹은 데니스 샤샤 등 외국인 선수들과 꾸준히 대화하는 것 등은 바로 이 때문이다.
곽성호 KBS해설위원은 “김감독은 자신이 축구계에서 거친 길을 걸어와 스스로 강해야 한다고 믿지만 후배들은 늘 ‘사랑’으로 대한다”고 설명한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