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중(교장 황인수·黃仁洙) 학생 95명은 13일 오전 8시반 부산진역 광장을 출발, 3박4일간 부산지역의 사적지를 순례하는 도보 행군에 들어간다.
이들은 이 기간중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않고 하루 50리(20㎞)씩 도보로 부산지역의 사적지를 찾아 향토역사를 배우게 된다.
이번 사적지 순례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2,3학년생으로 학교측은 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참가자를 확정했다.
순례일정은 △부산진역―자성대―UN묘지―송정(13일) △대변―기장―철마(14일) △범어사―동래산성(15일) △온천장―동래―충렬사―시청(16일) 등이며 숙박은 학생수련원과 유스호스텔 등에서 하게 된다.
이번 순례코스에는 3·1만세운동이 일어났던 동래장터와 임진왜란 당시 격전지였던 동래산성, 임진왜란 순국영령을 모신 충렬사 등 항일유적지가 포함돼 있다.
특히 광복절인 15일에는 동래산성이 있는 금정산 고당봉(해발 801m)에서 광복절 기념식을 갖고 통일을 염원하는 연을 날릴 계획이다.
학생들을 인솔할 황교장과 교사 30여명은 7월부터 지명의 유래, 부산에서 발생한 역사적인 사건 등 향토사를 공부해왔으며 순례기간중 학생들에게 이를 자세하게 설명해 줄 예정이다.
황교장은 “학생들이 최근 광복의 의미를 제대로 새기지 못하고 있는데다 극기심도 떨어진 것 같아 이같은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