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는 최근 조사 결과 이 태풍으로 전체 벼 재배면적 20만9000㏊ 가운데 2만5600여㏊에서 조풍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피해지역은 해남이 1만3220㏊로 가장 많고 진도 5974㏊, 강진 2493㏊, 무안 487㏊, 고흥 485㏊, 완도 437㏊ 등의 순으로 해안지역에서 많이 발생했다.
조풍 피해는 바람을 타고 날아온 바닷물의 염기성분이 볏잎에 묻어 광합성 작용을 막아 ‘쭉정이 벼’가 되는 것.
특히 조풍피해를 입은 벼는 물로 씻어내도 2주일 이내에 말라죽기 때문에 별다른 대책이 없어 농민들이 안타까워 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번 조풍피해로 올 수확량은 지난해 703만6000석 보다 크게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며 “그러나 갓 출수된 이삭이 말라죽는 백수(白穗)현상은 전체 면적의 1% 미만이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