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이용해 백화점에서 한 달간 아르바이트를 했던 대학생이다. 눈이 나빠 평소 렌즈를 착용하는데 일이 힘든 탓인지 눈이 충혈됐다. 그래서 안경으로 바꾸려고 했더니 백화점측에서 “렌즈 부작용에 대한 확인증이 있어야 하고 상급자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고 보니 여직원 중엔 안경을 쓴 사람이 없었다.
고객에게 따뜻하고 친절한 이미지를 주려는 백화점측의 의도는 알겠지만 시력이 나빠 안경쓰는 것까지 문제삼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 더우기 이런 비상식적인 규정을 여직원들에게만 적용한다면 성차별이 아닐까. 남자 직원들은 자유롭게 안경을 쓴다. 안경에도 성차별이 있다니 우리사회는 언제나 남녀평등이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